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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소드, 레나, 촉수

Author:unloginuser Time:2024/10/05 Read: 2855

밤의 그림자 (Bamui Geurimja) – The Shadow of the Night

엘소드는 숨을 헐떡이며 숲 속을 헤치며 달렸다. 밤의 짙은 어둠은 숲을 암흑의 늪으로 만들었고, 멀리서 들려오는 괴물의 울부짖음은 그의 심장을 얼려붙게 했다.

“레나, 어디 있는 거야!” 그는 울부짖으며 이름을 불렀지만, 답은 차가운 바람뿐이었다. 레나는 엘소드의 단짝 친구이자 동료였고, 그들은 함께 이 숲에 들어왔다. 하지만 지금은 레나가 사라진 지 벌써 한 시간이 넘었고, 엘소드는 점점 불안해졌다.

엘소드는 숲의 깊은 곳에서 섬뜩한 기운을 느꼈다. 밤의 어둠 속에서 꿈틀거리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움직임, 끈적끈적한 촉수가 꿈틀거리는 소리. 그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 칼을 꽉 움켜쥐었다.

“누구야?”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하지만 답은 없었다. 대신 숲은 더욱 깊은 침묵에 잠겼고, 엘소드는 혼자 남겨졌다는 느낌에 공포감에 사로잡혔다. 그는 앞으로 나아갈수록 그 섬뜩한 기운이 강해지는 것을 느꼈다.

“레나!” 그는 다시 한번 레나의 이름을 외쳤다.

그 순간, 숲의 어둠 속에서 뭔가가 움직였다. 엘소드의 눈에 들어온 것은 섬뜩한 촉수였다. 수많은 촉수가 꿈틀거리며 엘소드를 향해 다가왔고, 그는 그 촉수에서 악취와 함께 어둠의 기운을 느꼈다.

엘소드는 칼을 휘두르며 촉수들을 베어냈지만, 촉수들은 끝없이 밀려왔다. 그들은 엘소드의 몸을 감싸기 시작했고, 그는 숨이 막히는 듯한 압박감을 느꼈다.

“레나!” 그는 다시 한번 레나를 불렀지만, 이번엔 답이 없었다. 그는 촉수들에 휘감겨 움직일 수 없게 되었고, 깊은 어둠 속에서 레나의 이름을 부르며 절망에 빠져들었다.

엘소드의 비명은 숲 속에 울려 퍼졌지만, 그 누구도 그의 비명을 들을 수 없었다. 숲의 어둠은 그를 삼켜버렸고, 엘소드는 밤의 그림자 속에서 영원히 사라졌다.

숲은 다시 침묵에 잠겼다. 촉수는 움직임을 멈추고, 엘소드의 흔적을 삼켰다. 그 깊은 어둠 속에서, 촉수들은 꿈틀거리며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멀리서, 엘소드의 이름을 부르는 레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그 소리는 곧 숲의 바람에 휩쓸려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