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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프 궁수 레나, 마물의 숲, 촉수

Author:unloginuser Time:2024/10/05 Read: 5067

엘프 궁수 레나는 숲의 경계를 넘어섰다. 마물의 숲이라 불리는 곳, 한때 평화로운 숲은 이제 악몽의 공간이 되었다. 짙은 안개가 깔려 햇빛마저 닿지 못하는 그곳은, 섬뜩한 기운으로 레나의 심장을 죄어왔다.

“이 숲은… 분명히 뭔가 이상해.”

레나는 활시위를 팽팽히 당기며 주변을 경계했다. 숲은 조용했다. 너무 조용해서 오히려 소름 끼쳤다. 마치 그녀의 발걸음 소리만이 이 숲의 유일한 소리인 것처럼.

“크르르…”

갑자기 발밑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레나는 급히 발을 떼며 화살을 날렸다. 그러나 화살은 허공을 가르고 땅에 꽂혔다. 소리의 근원은 보이지 않았다.

“누구냐!”

레나가 긴장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답은 없었다. 대신 이상한 움직임이 느껴졌다. 그녀의 발 아래, 땅이 꿈틀거렸다.

“이건… 뭐지?”

레나는 땅을 뚫고 나오는 촉수를 보고 소름이 끼쳤다. 촉수는 꿈틀거리며 그녀의 다리를 감싸기 시작했다. 레나는 필사적으로 촉수를 떼어내려고 했지만, 촉수는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강력했다.

“으악!”

레나는 비명을 지르며 촉수를 끊으려고 활을 휘둘렀다. 촉수는 끊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강하게 그녀를 휘감아 돌렸다.

“도와주세요!”

레나는 절망적인 외침을 뱉었다. 그러나 그녀의 목소리는 짙은 안개 속에서 사라졌다.

촉수는 그녀를 깊은 숲속으로 끌고 들어갔다. 마치 거대한 괴물의 입에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레나는 촉수에 휘감긴 채, 숲의 어둠 속으로 사라져갔다.

“레나!”

숲의 경계에서 레나를 기다리고 있던 동료들은 그녀의 비명을 들었지만, 이미 그녀는 사라지고 없었다. 숲은 다시 침묵에 잠겼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하지만 그 숲은 더 이상 평화롭지 않았다. 레나의 비명은 숲의 안개 속에서 맴돌며, 엘프들을 끊임없이 공포에 떨게 했다.

“마물의 숲… 그 숲은… 결코 용서하지 않아.”

동료들은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들은 레나를 잃었고, 그 숲은 더욱 두려운 존재로 다가왔다. 마물의 숲은 그들의 악몽이 되었다.